중년 소개팅 앱
2024 — 2025 · 망함
날린 돈
10억
기간
2년
최대 유저
1만+
매출
—
뭘 만들었나
40~50대 대상 소개팅 앱. 시장은 비어 있었고 중년 쪽은 아무도 제대로 안 하고 있었다. 수요는 확실했고 아이템 기획은 내가 했다. 여기까진 지금 봐도 틀린 게 없다.
왜 시작했나
그때 나는 레버리지에 빠져 있었다. 사람을 붙이면 내 시간이 늘어나고 그래야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. 그 논리를 끝까지 밀어서 대표까지 레버리지 대상으로 봤다. 기획만 내가 하고 실행은 맡기면 된다고 봤다.
왜 망했나
검증된 적 없는 사람을 대표로 앉히고 0에서 1까지를 통째로 맡긴 뒤 해외로 나갔다. 10억까지 간 이유는 따로 있다. 회원이 1만 명을 넘었을 때 대표는 남녀 성비가 8:2라고 보고했고, 나는 그 말을 믿고 1년을 더 태웠다. 나중에 직접 통계를 뒤지니 실제는 97:3이었다. 8:2는 고칠 수 있는 숫자고 97:3은 서비스가 성립을 안 하는 숫자다. 거짓말이었는지 본인도 몰랐던 건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. 1년 동안 대시보드 한 번 안 열어본 건 나다.
배운 것
0에서 1은 레버리지가 안 된다. 그리고 보고받은 숫자는 숫자가 아니다.
레버리지는 1이 만들어진 다음부터 작동한다. 굴러가는 게 있어야 남이 굴릴 수 있고, 굴러가는 걸 본 적 있는 사람이라야 맡길 수 있다. 그리고 실행을 위임해도 지표 확인까지 위임한 건 아닌데 나는 그렇게 했다. 이 차이가 9억쯤 됐다.